19대 총선 날인 11일 종로구 제2 투표소인 창신3동 서일정보산업고등학교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기위해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했다.
대학생부터 직장인, 중·장년층까지 고른 연령대의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선거 당일 비가 온다는 소식으로 투표소가 한산할 것이란 예상은 기우였다.
밤 새 장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 투표소에 들렀다는 김선경(32)씨는 “장바구니 물가가 눈에 띄게 올라 벌이가 확실히 예전만 못 하다”며 “지역경제를 살릴 인물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두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은 한 노부부는 “‘정치 1번지 종로’라 그런지 전략 공천이니 뭐니해서 시끄럽기만 하다”며 “공약을 보고 뽑았지만 그 약속을 지킬 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투표를 위해 일부러 아침 6시에 일어났다는 박정자(55)씨는 “이번에는 변해야한다는 마음으로 한 표 찍고 나왔다”며 “대학생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 줄 수 있는 후보와 정당에 투표했다”고 살짝 의중을 드러냈다.
이날 종로구에 출마한 정세균 후보는 오전 8시께 투표소를 방문해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어제 늦게까지 선거운동을 해 별다른 꿈을 꾸지 않고 푹 잘 잤다”고 웃어 보인 뒤 “지난 수개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다.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종로 시민의 결과를 조용히 기디리겠다”고 했지만 곧이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민생이 어려운 것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위기에 처해 있는 이 상황에서 종로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인물에 투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전지역인 만큼 어느 측의 유권자들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