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을 결정하는 11일 오후 2시30분 마포구 서강동 일대의 아파트 경로당은 젊은 학생과 직장인으로 가득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경로당에 4·11 총선 투표소를 마련해 놓은 까닭이다.
총선으로 휴일인 이날 친구를 만나러가기 전 혹은 밀린 업무로 회사에 나가기 전, 20~30대 젊은 층은 투표소를 찾아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총선 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대학생 김민지(21)씨는 “무엇보다 등록금 문제가 후보를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며 “오늘도 학비를 비롯한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가는 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학생 김용훈(29)씨도 “등록금 문제로 휴학을 자주해 졸업이 늦었다”며 “취업시장도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내셨다.
투표를 챙기지 않았다던 직장인 김정기(34)씨는 “선거 때만 되면 모든 걸 다 이뤄줄 듯 말하지만 변한 건 없었다”며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한 표지만 내 의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투표를 마치고 난 후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젊은 층도 꽤 있었다. 대학생 김문주(23)씨는 “트위터에 바로 올려 투표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했고 김도형(27)씨는 “직장 동료들끼리 투표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로 했다”며 “오늘은 휴일이 아닌 투표하는 날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표현했다.
장년층의 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아침에 비가 와서 지금 나왔다고 말한 유옥난(63)씨는 “경제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합리적인 복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4ㆍ11 총선의 전국 투표율은 41.9%로 지난 18대 36.4%보다 5.5%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포구의 투표율은 40.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