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부동산] 닥터무너진 강남불패 신화

입력 2012-04-12 07:14 수정 2012-04-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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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값 반토막 나…거래마저 실종 엎친데 덮쳐

대한민국 부자의 상징이자 부러움의 대상이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날개가 꺽인 새처럼 추락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ㆍ중반 부동산 투자 1번지로 명성을 날렸던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의 대표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떨어졌다.

우리나라를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악순환으로 인해 강남 대형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낮아지고 매매거래가 단절되다시피 하면서 가격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것.

실제로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2006년 이후 국토해양부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5㎡가 14억5450만원 하락했다. 이 아파트는 2007년 9월 33억4000만원에서 가격 기준 시점인 1월 18억8550만원으로 무려 14억5450만원 떨어졌다.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

서울시 정책 노선이 바뀌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주저 앉았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2010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일년동안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5000만원 이상 떨어진 가구는 3만5638가구에 달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8㎡와 116㎡의 매매가의 경우 1년새 무려 2억7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3월말 기준 각각 10억7000만원, 10억1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6㎡의 평균 매매가도 9억원 초반대로 1년 전보다 2억50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가격 하락이 큰 강남3구에 위치한 대형평형대의 아파트는 그동안 실주거 목적 보다는 투자 목적의 매매가 많이 이뤄졌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를 가져오게 해 급매가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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