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새누리당 단독 과반 확보라는 압승으로 끝나면서 정치인 테마주 역시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원맨쇼’를 펼치며 대세론을 확인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관련주들은 급등한 반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관련주는 급락세다.
총선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 12일 박근혜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EG를 비롯해 복지테마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13일 역시 장 개시 직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테마주 종목들은 모두 급락해 대조를 이뤘다. 12일 바른손, 우리들생명과학, 우리들제약, 조광페인트 등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는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총선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존재감을 재확인 한 안철수연구소, 엔피케이, 잘만테크 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관련주 역시 급등했다.
총선 공약과 관련된 이른바 정책테마주들 역시 출렁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박 위원장이 재추진 의지를 밝혔던 신공항테마주로 전날 세우글로벌, 영흥철강, 영화금속, 두올산업, 한국선재, 영진인프라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또 복지정책과 관련된 기업들도 덩달아 급등했는데 의료기기 관련주인 세운메디칼을 비롯해 바이오스페이스, 메타바이오메드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편 기업인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관련 회사 주가도 들썩이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농우바이오, 동일벨트, 경남기업 등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농우바이오 고희선 회장이 19대 총선 경기 화성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충남 서산·태안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해 각각 당선됐다.
동일벨트 역시 최대주주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는 “실적 뒷받침이 없는 묻지마 테마주 투자는 지극히 위험하다”며 “과거에도 그랬듯이 정치테마주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