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패배로 책임론이 불거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3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3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퇴입장을 밝힌다. 기자회견엔 한 대표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과 향후 당 지도부체제에 대한 진로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회의에서 사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외 당 지도부 체제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에 일임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정세균 정대철 신기남 이해찬 상임고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고문단회의에선 이해찬 상임고문 등 일부 고문단이 사퇴를 만류했으나 사퇴하겠다는 한 대표의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 오늘 상임고문단과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며 “원로들이 만류했지만 한 대표가 사의를 접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사퇴할 경우 지난1월 전당대회 때 한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 대행을 맡게 되는데 문 최고위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김진표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1월15일 전대를 통해 모바일 투표와 대의원 투표 등에서 1위를 기록하며 범야권과 통합한 후 초대 당 대표로 추대됐다. 4·11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로 제1도약을 노렸으나 예상치 못한 패배로 3개월 여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