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자치단체가 외환위기 때 퇴출당한 지방은행 설립 추진 논의를 시작한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충남과 충북 등 3개 시·도 경제국장이 간담회를 하고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상호 공조·협력하기로 합의했다.
3개 시·도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지방은행설립 공론화를 위해 오는 6월과 8월 두 차례 '충청권경제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경제계와 금융계, 학계 등 충청지역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8월 말까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당위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과제를 선정, 다가오는 대선(大選)에 여야 정책 공약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1998년 충청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흡수·합병된 후 대전·충청지역이 지방은행이 있는 다른 시·도에 비해 중소기업 자금조달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에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금융기관 여신운용 규정상 시중은행은 원화금융자금대출 증가액의 45% 이상, 지방은행은 60% 이상을 의무적으로 중소기업 대출로 운영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다 세종시 건설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으로 증가하는 금융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인재의 채용이나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지방은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역 경제계와 학계에서 나오는 점을 들었다.
정하윤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지방은행이 설립되면 안정적인 금융지원이 이뤄져 지역기업이나 가계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지방은행 설립에 관한 논리개발 및 정치권 공약화를 위한 '유관기관 및 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