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부자와 친해 지는 법

입력 2012-04-16 08: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전세계에서 러시아가 술을 가장 많이 마시고, 우리나라 그 다음이라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부자를 욕하는 반부자정서가 가장 강한 나라가 러시아이고, 그 다음이 한국이라고 한다. 마음 속에는 반부자정서가 강하게 있으나 그러나 본인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 거의 모든 국민들의 마음인 것 같다.

그러면 부자가 되려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부자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부자학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살아있는 교과서인 부자들과 친해져서 배우면 된다. 물론 횡령과 약탈을 포함한 중범죄를 저지르는 악행 부자가 아니라 자린고비처럼 모아서 자신만의 부를 적절하게 쌓아가는 올바른 부자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부자가 누구냐? 부자를 어떻게 만나냐? 하고 질문을 하는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의외로 쉽게 부자와 친해질 수가 있다.

일단 부자가 누구냐? 우리나라 전체 부자들 중에서 소위 말하는 재벌들(매출액이 몇천억을 넘는 100대 재벌까지 몽땅 합해서)의 창업주부터 2세,3세,4세에 손주며느리까지 모두 합해야 5000명이 안된다. 이들은 제일 부촌인 서울의 한남동, 성북동, 평창동, 연희동 등지와 부자 3구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전통의 부자도시인 대구와 부산 그리고 전국에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숫자는 5000명이 안되고 그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합해도 만명이 안된다. 우리나라의 총 부자는 몇 명인가? 30만명에서 50만명 정도로 부자전문가들이 추산한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부자의 대부분은 자수성가형 자영업자이고, 재벌형 상속부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전국의 자수성가형 자영업자(Self-Employed Businessman) 부자들과 친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 동이 3000개가 넘고, 우리나라에 총부자가 30만명이 넘는다면 전국의 거의 모든 동에는 평균적으로 100명의 부자는 있다는 소리다. 좀 가난한 동네에는 몇십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주위에는 항상 부자가 있다.

어떻게 찾나? 아주 쉽다. 동네의 은행지점에 가서 한시간 있으면 반드시 부자가 들어오고 지점장이 고개를 90도 인사하고, 은행 직원들이 갑자기 나긋하게 대하는 사람은 행색이 어떠하던지 간에 부자일 확률이 높다.

또한 동네에서 가장 큰 빌딩을 가진 사람부터 동네에서 외제차 타고 디니는 사람, 등산회, 부녀회, 조기축구회에 가끔 자발적 후원금을 많이 내는 사람도 부자다. 주민센터에서 적십자회비를 받으러가면서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접근하는 집, 가사도우미 아줌마들과 기사아저씨들이 많이 들락거리는 집도 부자다.

이제는 부자가 누구인지를 알았다.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의심이 많은 사람이 누구인가? 부자다. 부자는 남을 거의 믿지 않고 가족도 안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부자가 된 것이다. 부인을 완전히 사랑해서 재산을 몽땅 맡겨놓으면 언제 휘발할지 모른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부자다. 부자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핸드폰 번호 적힌 명함을 절대로 주지 않는다. “자주 봅시다.”하면 그 부자가 당신에게 뭔가 필요해서다. 어디 사는 지를 쉽게 가르쳐 주는 사람도 부자가 아니다. 부자는 남을 안 믿는다. 열 번 만나면 그때 ‘허허’하다가 한 30번이 넘으면 약간 믿는다.

부자에게는 아주 자연스럽게 인간적으로 접근하라. 부자의 돈을 노리지 말고, 부자의 경험과 지식을 배우도록 하라. 당신이 부자의 재산을 알려고 하는 순간에 부자는 휘발하고, 당신이 부자의 돈에 목적을 두고 있는 한 부자는 절대로 당신을 믿지 않는다. 부자의 돈은 어떻게 벌었든지 간에 부자의 것이다. 당신은 부자가 어떻게 과거를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는지를 배우려고 해야한다.

부자는 물론 자신의 과거도 잘 이야기안한다. 그런데 부자는 외롭다. 그래서 부자를 슬쩍 띠워 주면 부자는 ‘좋은 기분을 느낀다.’ 이때가 찬스다. “선생님 같이 훌륭한 분의 경험을 배우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제가 모실터이니 더 가르쳐주십시오.”하고는 정말로 식사값을 당신이 내어라. 부자에게 점심과 저녁, 아침과 저녁을 한 다섯 번 정도 사면 부자는 절반쯤은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있다.

부자에게 절대로 돈과 직접관련되는 말은 하지 마라. “우리 처갓집이 부동산 사업하다가 요개 채무가 10억원이 있다.”고 그냥하면 부자는 “허허. 그래서 나한테 접근했구나. 그 부동산 나보고 사라고, 아니면 담보를 대달라고.” 부자에게는 절대로 돈이야기를 하지 마라.

부자는 외롭고, 독하고, 남을 안 믿는 사람이다. 그들과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당신도 저절로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의 지식, 경험,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절대로 돈을 탐내지 말라. 돈은 당신이 벌어야 진짜다. 굴러둘어온 돈은 다 바람보다 빠르게 소멸한다.

◇한동철 교수 약력

△1958년 출생 △성균관대학교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학 박사 △현대경제연구소 경영실장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현) △부자학연구학회 회장(현)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505,000
    • +0%
    • 이더리움
    • 4,791,000
    • +1.81%
    • 비트코인 캐시
    • 713,000
    • +0.14%
    • 리플
    • 2,053
    • +2.6%
    • 솔라나
    • 349,700
    • -0.43%
    • 에이다
    • 1,448
    • -0.48%
    • 이오스
    • 1,150
    • -5.04%
    • 트론
    • 290
    • -2.36%
    • 스텔라루멘
    • 732
    • -9.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650
    • -1.58%
    • 체인링크
    • 25,510
    • +6.03%
    • 샌드박스
    • 1,053
    • +21.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