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카드는 2004년 서울시의 신(新)교통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티머니’ 교통카드시스템을 국내에 정착시켰다. 이후 2008년 들어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에 400여대의 교통카드시스템을 첫 수출했다. 작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추가로 1000여대의 교통카드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거점지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교통을 포함한 소액 결제 유통시장에서도 활발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소액결제(Micro-payment) 서비스 리딩 기업’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여개국서 벤치마킹…세계 표준 자리매김= 한국스마트카드에서 발행하고 있는 ‘티머니’ 카드는 RF(Radio Frequency: 라디오 주파수) 방식으로 작동된다. 스마트카드 내에 저장된 안테나 코일에 전류를 통과시켜 별도 전원장치 없이 약 5cm 정도 거리에서도 거래가 이루어지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활용된다.
교통카드시스템은 홍콩, 싱가포르, 일본이 먼저 도입했지만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사례는 ‘티머니’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거리비례요금제와 환승할인제 등도 티머니 만의 앞선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스마트카드는 티머니 선불카드와 자동충전기능을 탑재한 은행 제휴 카드, 후불 교통카드를 비롯해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티머니’까지 다양한 교통카드 발급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는 티머니 교통카드시스템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최대성 한국스마트카드 대표는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카드 및 단말기와 전산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티머니 교통카드시스템의 벤치마킹을 위해 전 세계 30개국 이상의 정부 관계자들이 서울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티머니’ 교통카드시스템 대중화가 가져 온 괄목할만한 성과로는 도심의 교통난 해소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의 환경적 효과를 들 수 있다.
서울시가 티머니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전·후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객은 2004년 상반기 하루 평균 382만7000명에서 2008년 상반기에는 453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시내 교통량은 약 24% 감소해 연간 대기오염 비용절감 24억 원, 통행시간 절감 1175억 원, 차량운행 비용절감 175억 원, 교통사고 비용절감 26억 원 등 연간 1400억 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최대 매출 목표”= 한국스마트카드는 이용객의 편리성과 시스템의 안정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는 비행기의 블랙박스에서 착안해 개발한 버스관리시스템(BMS) 기능의 신형 교통카드 단말기를 서울시내 버스에 공급하고 있다. BMS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연계해 버스의 위치와 정류장 정차시간, 승차인원 등의 모든 운행기록을 실시간으로 교통정보센터에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추구해 온 결과 매출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에는 182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수출을 시작한 2008년(903억원) 이후 2배가 넘는 실적을 이끌어 냈다. 올해에는 티머니 유통결제 시스템과 수출 활성화로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인 20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티머니 카드는 신속하고 간편한 결제가 가능해 소액결제 이용실적이 급증하고 있어 이 부문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인정받은 운영 노하우로 해외 시장 개척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 각국에서 선진화된 교통카드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