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책 시장에서 ‘이싱글(eSingles)’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싱글은 문고판의 온라인 버전으로 읽기가 간판하고 가격도 권당 1달러대로 일반 전자책보다 훨씬 저렴해 바쁜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문고판이 양장판을 위협한 출판업계의 역사가 전자책의 세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신흥 출판사인 바이라이너의 존 테이먼은 “비행기로 이동할 때나 잠들기 전 등 막간에 독파할 수 있다는 것이 이싱글의 매력”이라며 “읽는 데 며칠씩 걸리는 기존 서적은 바쁜 현대인에겐 시대착오”라고 말했다.
뉴욕 시에 있는 신흥 출판사인 아타비스트는 이싱글 사업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10 작품을 출간했다. 총 판매부수는 10만부를 넘었다.
아타비스트는 3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논픽션 작품으로 구성, 서적이라기보다는 잡지에 가까워 인쇄비 등이 절약된만큼 저가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도 이싱글 시장을 놓칠 리 없다.
아마존은 작년 1월 자사 사이트에 짧은 전자책을 모은 ‘킨들 싱글즈’ 코너를 만들어 현재까지 약 180 작품을 올려놨다.
애플의 전자책 다운로드 서비스 ‘아이북스토어’에도 단편을 모은 ‘퀵리드’ 코너가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싱글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탄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자책 1권당 1달러라는 인식이 정착하면 기존 출판사업 기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형 출판사들은 이처럼 급격히 확대하는 이싱글 시장을 신흥 출판사에 빼앗길세라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프랑스 출판사 아셰트는 마이클 코넬리와 데이비드 발다치 등 유명 추리작가의 단편을 이싱글에서 출시했다.
발다치의 작품은 20만부 이상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아셰트의 마야 토머스 디지털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인지도 높은 작가가 장편을 발표하는 사이 완성된 단편이 있으면 적극 출판하고 싶다”며 이싱글 사업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