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브랜드가 클럽 사용률 전부문 1위를 기록할 수 있을까. 일단 기록상으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흔히 알고 있는 골프브랜드 타이틀리스트(지사장 김영국)?
아니다. 캘러웨이(대표이사 이상현)다. 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가 캘러웨이 브랜드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지난 15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마트에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클럽 브랜드는?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모두 캘러웨이다.
이번 조사는 공식 투어 사용률 집계 기관인 씨엔피에스(C&PS)에서 실시했다.
출전선수는 108명. 현장에서 직접 조사했다. 따라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캘러웨이가 사용률 1위를 휩쓸었다. 출전선수의 30% 이상이 모두 캘러웨이 클럽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브랜드가 클럽 전 부문에서 사용률 톱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캘러웨이 드라이버 30.6%, 타이틀리스트 15.7%, 캘러웨이 아이언 31.5%, 타이틀리스트 13%, 캘러웨이 페어웨이 우드 27.3%, 타이틀리스트 12.5%다. 일본에서 잘나가는 투어스테이지도 겨우 10%대에 머물러 3위.
하이브리드 클럽도 17.1%, 웨지 22.2%로 캘러웨이가 1위였고 퍼터는 캘러웨이 오디세이가 40.7%로 타이틀리스트 스코티 카메론(17.6%)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사실 캘러웨이 브랜드는 지난해 오디세이 퍼터만이 사용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전부문 정상에 올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캘러웨이 골프코리아 이상현 사장의 마케팅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올해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에게 지난해부터 테스트 클럽을 제공했다. 올해 퀄리파일스쿨 통과자 대상으로 제품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지원했다. 선수들은 대개 12월부터 해외 전지 훈련을 가기 시작하는데, 이 기간은 선수나 용품사에게 매우 중요한 기간. 한해 투어 성적이 이 기간에 얼마만큼 클럽에 적응 하냐에 따라 성적이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전에 캘러웨이 마케팅팀은 클럽 150개 풀세트를 선수 개개인의 몸에 맞게 직접 피팅해 지원했다. 9개월간의 보이지 않는 마케팅 팀의 노력이 결실을 보인 셈이다.
캘러웨이가 관리하는 계약 선수는 KLPGA 소속 선수 33명. 한국프로골프(KPGA) 소속 선수 56명이다.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아도 퍼터, 드라이버 등 기타 클럽을 원하는 선수에게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상현 사장이 주니어 골퍼 출신의 감각에다 김흥식 이사의 절묘한 마케팅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사용률에서 캘러웨이 골프가 명성만 믿고 안주한 타이틀리스트를 이길 수 있는 당연한 결과다.
◆골프용품 사용률(롯데마트여자오픈)
드라이버 아이언 페어웨이우드
1.캘러웨이30.6% 캘러웨이31.5% 캘러웨이27.3%
2.타이틀리스트15.7% 타이틀리스트13% 타이틀리스트12.5%
3.투어스테이지12% 투어스테이지12% 투어스테이지11.1%
하이브리드 웨지 퍼터
1.캘러웨이17.1% 캘러웨이22.2% 오디세이40.7%
2.타이틀리스트14.8% 타이틀리스트22.2% 스카티 카메론17.6%
3.투어스테이지9.7% 투어스테이지5.6% 테일러메이드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