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는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굴당’)에서 귀남(유준상 분)의 할머니 점막례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 ‘넝굴당’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KBS별관 세트장에 강부자가 4년째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의 제작진이 밤낮으로 고생하는 ‘넝굴당’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점심 도시락 선물을 들고 깜짝 방문했다.
어른들이 많은 드라마인 점을 감안해 소화가 편하고 건강을 생각한 소불고기와 고구마 밥을 특별 주문했다는 연극 제작진측은 도시락 100여개를 준비해 현장에 있던 배우와 스태프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강부자에게는 일절 비밀로 한 깜짝 선물이었던 만큼 이들의 방문을 상상조차 못했던 강부자는 놀라면서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연극 제작진이 선물한 도시락에는 직접 작성한 배우들을 위한 재치만점 코멘트 스티커가 붙여있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유빛깔 강부자! 엄마에서 할머니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멋진 모습!! 쌤~~ 완전 사랑합니다♡♡”라는 짧은 편지를 비롯해 “지금 차윤희는 위기상황! 하지만 김남주는 승승장구!”, “모두의 이상적인 남편 귀남이 유준상님 멋져요!^ㅡ^”, “맛있는 냄새 맡기의 달인! 방정배 삼촌, 김상호님! 멋져요!”, “막내이모! 시집 못가도 좋으니, 지방흡입은 아니 됩니다! 양희경님 파이팅^^” 등 캐릭터 별로 핵심적인 특징을 잡아낸 문장이 배우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던 것. 배우들은 “내 것도 있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사진 찍어서 영구보존 할 것”이라 말하는 등 즐거워했다는 귀띔이다.
특히 이날은 ‘삼숙자매’의 남자들인 남구(김형범 분), 윤빈(김원준 분), 재용(이희준 분), 세광(강민혁 분)만 촬영이 없었던 상황. 일숙(양정아 분)부터 동생들 이숙(조윤희 분), 말숙(오연서 분)이 차례대로 자신의 남자들에게 도시락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기발한 ‘넝굴당’ 남자들의 답변에 다시 한 번 웃음 폭탄이 터졌다.
고깃집 여 사장과 바람난 남구는 “내가 먹을 자격이 있나?”라고, 순정 허세남 옥탑방 윤빈은 “우리 일숙이 많이 먹어~”, 이숙과 팽팽한 신경전 뒤 러브라인이 예고되는 재용은 “아… 맛있겠네요”, 말숙과의 풋풋한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는 세광은 “엇? 이거 뭐야! 신기하다”라며 답장을 보내왔던 것. 현장에서 지켜보던 스태프는 “와… 정말 각자 캐릭터 성격과 딱 들어맞는 답장을 보냈군요”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시청자들은 강부자를 향해 “명연기 감사합니다. 방송 보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선생님의 베테랑 연기를 통해 어린 연기자들이 많이 배운다는 기사를 봤어요. 선생님이 있어 ‘넝굴당’이 가족드라마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항상 웃음과 눈물을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항상 열심히 응원 할게요” 등 지지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강부자 선생님이 ‘넝굴당’ 촬영이 없는 주말에는 한 회도 빠짐없이 연극 무대에 서실 정도로 애착이 남다르다.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불타는 열정을 보여주시는 강부자 선생님의 모습이 촬영장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부자가 2008년부터 4년 동안 주인공 엄마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엄마와 딸이 서로의 가슴 속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가족의 따뜻함을 찾아가지만, 결국 가슴 아픈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연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