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중공업·건설' 글로벌기업 성장 주문

입력 2012-04-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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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중공업·건설 부문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 중공업 노인식 사장, 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 테크윈 김철교 사장 등 중공업·건설 부문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전 사장단의 보고를 받은 이 회장은 "방향을 잘 잡았다"고 평가하며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라도 과감하게 모셔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 에너지 관련 기술은 품질과 안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삼성이 만든 제품은 안전하다, 20년, 30년이 가도 문제가 없다는 평판을 얻도록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고 품질 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테크윈이 K-9 자주포 등 군수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품질불량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방산부품 불량이 우리 삼성에서 나왔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품질 불량은 근원부터 차단해야 하고, 그래도 결과가 잘못되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장단은 발전, 플랜트, 건설 사업 등에 필요한 핵심제조사업, 해양에너지 자원개발의 이송·정제 비즈니스 등이 글로벌 비즈니스로 육성 가능한 분야라며 각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세계적인 시공능력을 글로벌화하고, 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 통합관리, 해외 플랜트 수주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테크윈은 압축기, 터빈 같은 제품의 주요 경쟁력을 조속히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양플랜트는 세계 최고 조선사인 삼성중공업과 육상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엔지니어링이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고유가로 인해 심해에너지 개발 분야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부유식 LNG 설비 등 해양 사업 중심으로 시장 우위 확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삼성물산 건설은 해외비중이 2009년 29%, 2011년 43%, 올해는 54%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경쟁을 위해서 사업 참여 분야도 사업개발과 운영, 사업투자까지 시공의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80%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인도, 미국 같은 우수 엔지니어링 지역에 대한 거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삼성테크윈은 시큐리티와 에너지 장비, 산업용 장비를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이 분야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으로 조기에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찬 분위기에 대해 "과거의 품질불량 등에 대해서는 질책하는 분위기였으나, 전체적으로는 희망에 차 있고, 미래를 위해 나가려는 모습에 대해서 (이건희 회장이)굉장이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며 "전체적으로는 좋은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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