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그들은 누구인가]高연봉 화려함 뒤 치열하게 일하는‘백조’

입력 2012-04-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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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로 산다는 것

#강○○(31) 애널리스트는 작년말 유력 경제지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관련 기사가 나간 날, 이전 회사 동료와 대학 선후배들로부터 수십통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강 애널리스트도 대기업 직원에서 애널리스트로 직업을 바꾼지 3년만에 이룬 성과에 뿌듯했지만 기쁨을 만끽하지는 못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집에 돌아와 아내와 케이크 한조각과 샴페인 한잔을 나눈 것이 전부였다.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NDR, Non-Deal Roadshow)를 위해 다음날 새벽 홍콩행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전문가란 이미지에 고액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는 억대 연봉의 전문직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증시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애널리스트. 사람들은 그 화려함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그 뒤에는 화려함을 뛰어 넘는 고충과 노력이 있다.

◇애널리스트는 ‘백조’다

“백조는 물 위에서 우아하고 폼 나게 떠 있지만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물속에서는 죽을힘을 다해 헤엄을 치고 있다.”

증권사에서 10여년 간 근무한 한 애널리스트는 영화 ‘넘버3’에 등장한 이 대사만큼 애널리스트의 삶을 잘 묘사하는 말도 없다고 얘기한다.

조직에서 1인자 자리를 투고 치열하게 싸우는 주인공들처럼 ‘베스트’가 되기 위한 노력과 경쟁은 밖으로 비치는 화려함을 훨씬 뛰어 넘는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RA(research assistant)란 과정을 거쳐야 한다.

RA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주관하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따거나 증권사 RA 실무를 1년 이상 하게되면 자동으로 자격이 주어진다.

외부 연구소가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애널리스트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통상 2년 정도 RA 생활을 거쳐야 분석보고서에 자신의 이름을 실을 수 있다.

RA는 애널리스트의 보조업무를 맡아 자료를 찾거나 필요한 자료를 복사하고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등을 요약하는 일을 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사무실에 있는 시간에 항상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보통 오전 7시전에 출근해 밤 12시나 돼야 퇴근을 한다.

보고서가 나오는 날에는 인쇄를 확인하고 인터넷 등으로도 배포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 2~3시에 퇴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저녁에 술 마시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는 등 체력을 기르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애널리스트가 된 이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지만 리포트 작성과 콜, 기업탐방 등으로 시간을 쪼개서 써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연봉과 밖으로 보이는 이미지로만 따지자면 만족도가 최상위에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업무 강도가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지난달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직무만족도를 비롯해 사회적 기여도와 업무 환경, 시간적 여유, 정년 보장,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는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

“애널리스트는 업무 업무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외롭고 고독하고 두려움과 싸워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상은 성취감과 보람, 높은 연봉이 모두 포함이 되는 것이죠.”

국내 증권사에서 IT를 담당하고 있는 한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에 애널리스트,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란 책을 펴냈다.

애널리스트는 학벌이나 성(性)에 대한 차별 없이 능력대로 평가받고 누구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란게 요지다.

용 센터장은 “상대적으로 가장 젊은 나이에 억대 연봉자의 반열에 도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직업이 애널리스트”라며 “군대를 다녀온 남자 기준으로 경력 6년~8년 정도가 되는 33세~35세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는 군대를 가지 않기 때문에 30세가 되기 전에도 연봉이 가능하다.

정확한 집계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연봉은 1억~2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실력과 인지도, 담당 분야 등에 따라서 연봉 편차가 큰 편이다.

IT나 자동차 등 시장주도업종을 담당하는 대형 증권사의 스타 애널리스트는 5억원 이상을 받기도 하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증권사 영업직원들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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