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영업대전 막오르다]회장님은 '외근 중'

입력 2012-04-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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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넘나들며 현장경영 박차

집무실에 앉아 결재만 하던 회장은 잊어라.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회장님들이 직접 나섰다.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귀담아 듣는 것은 물론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의 CEO로서 조직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도 적극적이다.

고객을 만나기 위한 CEO의 발걸음은 국내외를 넘나든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들은 한 자리에 초청할 수 있는 여건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 그렇다고 해외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2년 전 취임했을 당시 회장 자리에 오른지 4개월만에 3주 일정으로세계 7개국을 방문해 150여 기관투자가를 찾아다녔다. 이 시기에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 마사유키 오쿠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장 등을 만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어 회장은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KB히든스타 500’행사에는 꼭 참석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행사에 모인 기업인들을 한 명의 고객으로 응대하면서 고객 유치는 물론 KB금융의 이미지도 덩달아 높이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010년 11월에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글로벌 금융권 CEO들과 면담을 가진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총력전을 펼쳤던 이 회장의 행보는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가 수면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회자되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영업점 ‘깜짝 방문’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신한금융투자 명동지점과 신한은행 종로광장 시장지점을 예고없이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던 에피소드다.

한 회장의 현장경영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한다. 지난달에는 신한베트남은행의 통합 100일을 기념해 베트남에 방문해 주요 현지 고객 250여명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초에는 일본을 방문해 주주들과 자리를 가졌다.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가진 것 뿐이란게 지주 측의 설명이지만 내부갈등 이후 한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주주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지난달 은행장에서 지주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현장과의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 행원시절부터 은행장에 오르기까지 ‘영업통’이란 수식어가 늘 달고 다녔던 김 회장이기에 그만의 현장경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부산에서 가진 우수고객 초청행사에서 ‘고객의 헬퍼(Helper)’가 될 것을 다짐하며 ‘현장형 CEO’의 면모를 보여줬다.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취임 이후 농협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외부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농협은행 여의도 지점을 방문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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