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자네, 일은 재미있나

입력 2012-04-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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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세정 영업전략팀

▲세정 인디안 영업전략팀 김태욱 사원
“일이 재미있냐?”는 물음은 이제 막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온 신입사원이나, 회사나 부서를 옮겨온 의욕과 열정이 가능해 보이는 직원들에게 묻는 인사말이자, 뭔가 요즘 들어 통 기운이 없어 보이는 동료에게 건네는 위로의 대화 첫마디이다. 그렇다. 솔직히 일은 재미없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고, 나 역시 슬프지만 재미가 없다. 일이 재미있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이 물음에 잠시나마 고개를 갸우뚱했다면 ‘자네, 일은 재미있나(데일 도튼)’라는 책를 살며시 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일과 일상에 지친, 너무나 평범한 30대 중반의 샐러리맨이다. 사실 이게 더 마음이 아프다. 우리와 너무나 닮아있다.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로 성공한 사업가 맥스를 만나 하룻밤 동안 나눈 대화를 소설 형식으로 쓴 내용이다.

또 이 책은 이러한 비현실적인 자기계발서에 지쳐있는 독자들에게 ‘현실에 써먹을만한’ 새로운 자기계발서의 의미를 갖게 해준다. 소개되는 다양한 사례들과 표현법의 논리가 무릎을 치게 만들기도 한다.

한 예로 저자는 직장인들이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권태’와 ‘두려움’ 때문이라 강조한다.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도(권태), 그 일자리마저도 없어지면 어쩌나 싶어 전전긍긍하는(두려움) 현상을 말한다. 무한경쟁 시대에 토익과 학점, 자격증 등 소위 빵빵한(?) 스펙을 가진 구직자는 넘쳐나지만,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어 근로자에 대한 요구는 인플레이션 상태에 이른 반면, 그에 대한 보상은 불황상태를 면치 못하는 현상(커리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를 설명한다.

이러한 각박한 시대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남보다 더 높은 목표를, 더 성공적으로 실행하여, 더 많은 성과를 내야만 하고, 남들과 비교되어 내가 너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만 한다. 따라서 ‘실패’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개념이다. 나도 모르게 ‘실패’할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내성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가? 당황스럽지만 저자는 아예 “목표도 전략도 세우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것들을 수립했다가 잘 실행하지 못하면 오히려 적극적인 사고가 사라지고 열정이 없어져 ‘모두 내 책임이다’라며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게 됐다. 목표를 실패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잘못되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하는 수많은 자기 물음과 새로운 시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저자는 이를 “실험”이라 말하며, “실험에는 실패가 없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라는 사실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라는 점이다.

어느덧 입사 4년차를 바라보는 지금, 나 역시도 “잘해야만 한다. 잘 할 수 있다”며 나 자신을 긴장시키고 거듭 몰아세우며, 열정을 가지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맥스는 오히려 “열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수많은 실패를 재미있는 실험으로 즐기라고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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