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로존 위기 방지와 대응을 위해 IMF 재원 확충에 참여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워싱턴 현지시간) 오후 라가르드 IMF 총재와 양자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경제의 특성상 유럽 및 세계경제의 안정이 긴요함에 공감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IMF 재원확충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재원확충에 참여의사를 확인한 것은 리가르드 총재가 최근 유럽의 EFSF·ESM 확충 결과를 언급하며, 위기방지와 대응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충분한 방화벽(firewall)을 구축하기 위해 이제 IMF 재원확충이 필요함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LTRO 시행 등으로 유럽지역 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유로존 위기재연 우려, 유가 급등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일본(600억불)과 노르딕 국가(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총 263억불) 등의 참여의사 발표를 시작으로 금번 춘계회의 기간 중 재원확충 논의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박 장관은 최근 유가상승 등과 관련해 “유가급등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원유수입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에 있어 IMF가 중심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박 장관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고, 유가 관련 파생상품 규제 등 국제공조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