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처방·조제 시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하는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의 참여율이 100%에 가깝고 실제 약 변경 비율도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전체 요양기관의 98.4%(6만4378기관)가 DUR에 참여하고 있으며 청구건 대비 90.1%에 해당하는 처방전에 대해 DUR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심평원이 지난해 5월부터 매월 병·의원, 약국 등 진료현장을 방문해 DUR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99%의 기관에서 DUR 점검 후 팝업창이 1초 이내로 나타나 처방 조제에 불편함이 없으며 DUR 정보 및 화면(팝업창) 구성 내용도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DUR 점검이 이루어진 처방전은 의료기관에서 3억8100만 건, 약국에서는 3억6700만 건으로 나타났다. 약 4370만 명의 환자가 처방·조제 받을 때 DUR 점검이 이루어졌으며 처방전당 약품수는 3.9개로 나타났다.
금기의약품 등 DUR 정보(팝업창)가 발생된 처방전은 의료기관에서 약 2400만(6.2%)건, 약국에서 약 9백만(2.4%)건 이었다. 또한 DUR 정보가 발생한 처방전 중 96.4%는 다른 병원이나 다른 진료과에서 발행된 처방전과의 비교 결과였다.
DUR 정보가 나타난 처방전은 보건소가 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원(6.5%), 상급병원(6.3%), 치과의원(1.4%) 순이었다.
DUR을 통해 확인된 처방전 가운데 약 30%의 처방약이 변경됐다. 약국 조제단계 보다는 의사 처방단계에서 약 변경이 더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DUR 정보 항목별로 살펴보면 사용중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안전성 속보(서한)·행정처분 등으로 급여 또는 사용 중지 되는 의약품이 8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령금기(82.7%), 다른 진료 과나 다른 병원의 처방전과 비교 점검한 병용금기(51.7%)순으로 나타났다. 동일성분 중복처방 의약품의 약 변경율은 25.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DUR을 통한 약 변경은 요양기관별, 약품별로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100% 약 변경을 하는 기관이 있는 반면, 약 변경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기관도 일부 있었다.
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관절염 환자가 기관지염으로 내과에서 항생제를 처방 받아 함께 복용하는 경우처럼 다른 처방전의 약품끼리 비교해 처방변경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의사 자신이 스스로 처방한 약품을 점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심평원은 “대한약사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약국판매약 DUR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는 DUR 운영의 내실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