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여성 인력, 삼성 오면 후회 안할 것"

입력 2012-04-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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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내 여성의 비율을 늘리고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 회장은 19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9명의 여성 승진자들과 1시간 40분 가량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들의 고충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여성 참석자들에게 “회장이 되고 나서 여성 인력을 육성하고 보육시설도 확보하라고 지시해 이제 인프라는 갖춰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인력을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우리 그룹은 여성인력이 발휘하는 능력 덕을 잘 보고 있는데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라며 “후회하지 않을 테니 우수한 후배들에게 삼성에 와서 일하라고 말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성 그룹은 현재 약 30% 정도인 여성인력 채용 비율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정확히 보고 뛰면 잘 되게 돼 있다”고 강조하며 여성 인력에 대한 차별 대우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고졸 출신으로 생산직에서 처음 차장까지 오른 여성 승진자에게 “빨리 부장도 되고 상무도 돼야지”라고 말을 건넸다. 이 여성 승진자가 “그렇지 않아도 후배들이 빨리 임원이 돼서 우리들 입장도 잘 반영해 달라고 응원을 해준다”라고 답하자 이 회장은 “내가 꼭 기억하고 있을게”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금일 오찬에서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데 따른 고충, 직장에서 성취를 이뤘을 때의 자부심 등 격의 없는 이야기도 오갔다. 특히 이 회장은 사내 보육시설의 교사, 프로그램, 시설, 비용 등 세세한 점까지 물어보며 회사 보육시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

이에 대해 여성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직장 생활 초기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직장생활 하기가 정말 힘들었지만 워킹맘 입장에서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매우 큰 힘”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오찬이 끝나고 자리를 떠났다가 여성 참석자들이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하자 다시 돌아와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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