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지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에 앞서 쉐 쉬런 중국 재무 장관을 만나 “예상보다 높은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는 것은 상당부준 원유 파생상품 시장의 투기적 수요에 기인하고 있으므로 깐느에서 합의한 파생상품 규제·감독 강화 등 시정조치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제재 등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가격의 추가상승을 야기할 수 있어 중국과 한국 등 원유 수입국들의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원유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쉐 쉬런 장관은 “박 장관과 같은 취지의 서한을 받았다”면서 “투기수요 등에 대한 국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의 양적완화(QE) 등에 따른 파급효과도 투기적 수요를 조장하는 또 다른 원인”이라고 했다.
한편 양국 장관은 유로존 위기 관련 IMF 재원확충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토의키로 했다.
이밖에도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도 유럽경제 침체, 신흥국 경기하락 등 원유수요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도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유가 변동성도 심각한 위기사항이라고 박 장관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장관 역시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G20 차원의 국제공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한편 로버트 졸리 WB 총재는 자신의 임기 중 한국정부가 보여준 지지와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양허성 기금(IDA) 재원보충 및 신탁기금 출연 등 한국의 기여확대에 특히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역할 증대를 요청했다. 졸리 총재는 차기 총재 취임후에도 이러한 한국과 WB의 협력관계가 더욱 지속·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장관은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이 개발과 환경의 조화에 성공한 모범적 사례이며 개도국과 선진국간 이해상충의 조정자 역할이 가능한 국가”라며 “한국의 GCF 사무국 유치에 있어서 WB의 협조와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