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혈관손상으로 혈액공급이 원활치 않아 사지를 절단할 위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지방줄기세포를 투여, 혈관을 재생시키는 치료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알앤엘바이오는 이한철 부산대 교수팀이 버거씨병, 당뇨성 족부궤양 등 중증하지허혈 환자에게 알앤엘바이오가 배양한 지방조직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 시술부위의 혈관 재생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일본순환기학회가 발행하는 순환기저널(Circulation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중증하지허혈은 하지의 말초동맥들이 심하게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되는 족부 궤양으로 심할 경우 발이나 하지를 절단해야 한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흡연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며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현행 의료기술인 경피적 혈관성형술로는 60~70%만이 치료가 가능하며, 버거씨병 환자의 경우는 질환의 특성상 혈관성형술이나 혈관우회술을 시행할 수가 없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 12월 식약청으로부터 연구자임상 승인을 받고 버거씨병과 당뇨 족부궤양 환자 15명에 지방조직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다리 근육에 투여한 결과, 6개월 추적관찰 기간 동안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치료전과 치료 6개월 후 디지털 감산혈관조영술을 시행한 결과 손상된 혈관을 따라 많은 혈관들이 생성됐음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