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560개 중소 협력사에 총 6190억원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을 구현하기 위해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등 그룹 내 11개 계열사와 2560여 개 중소 협력사가 참여하는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전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조건이 강화된 올해 동반성장 협약은 지난해 대비 △참여 그룹사 및 협력사 확대 △자금 지원 규모 대폭 증대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 강화가 특징이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으며, 특히 지난해보다 4개가 증가한 11개사가 참여해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협약에 참여한 협력사도 총 2560여개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2200여개 대비 16%가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협력사를 위해 운영자금 대출에 대한 은행 금리 2% 지원하고 연구개발·시설투자 지원하는 등 지난해보다 약 2000억원 가량 늘어난 619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6190억원 중 협력사의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등에 3247억원을 지원하고, 2227억원은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1·2·3차 협력사들에게 저리의 운영자금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신차 투입에 따른 금형 설비 투자를 지원하는 녹색금형펀드를 신설했다.
녹색금형펀드는 500억원을 금융기관에 예치한 후 협력사들이 신차종 투입 때 필요한 투자비를 저리의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금형설비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자금 회전을 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원 자금이 2·3차 협력사들에게도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포털 구축, 2·3차 협력사 대상 동반성장 설명회 실시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전체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한 그룹 차원의 2·3차 협력사 교육을 확대 실시해 지난해 5만2000명 대비 2배 증가한 총 10만1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동부 및 협력사 공동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직업훈련 컨소시엄’ △1·2차 협력사 대상 ‘업종별 소그룹 교육’ △품질 및 기술 관련 전문 인력을 위한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운영하는 ‘품질학교’와 ‘기술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아울러 품질 및 기술 지원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품질관리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소 내 36명의 전담인력을 주축으로 300여명 규모의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협력사 엔지니어들을 연구소에 파견해 신차 개발 초기부터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이 밖에도 수입 경쟁차종을 분해해 협력사와 공동으로 연구한 뒤 해당 부품은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협력사들이 부품 구매비용을 줄이고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동향과 신기술 개발 정보 등을 협력사와 함께 공유하는 ‘R&D 협력사 테크데이’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기술 관련 분쟁이 증가하고 특허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협력사 특허 출원 지원 △당사 특허권을 협력사 무상 제공 △특허 공동 출원 등 협력사의 기술력 보호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1차 협력사와 함께 체결한 협약이 1·2차 협력사 사이에서도 맺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1차 협력사에 대한 혜택이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 협력사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500여개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다양한 현장 지원활동을 펼치는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포상과 업체평가 인센티브를 통한 1차 협력사의 실질적인 지원을 유도하고, 1·2차 협력사간 우수 동반성장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혜택을 제공하는 등 2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친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했던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에 적절한 서면 발급과 보존에 관한 항목을 추가한 ‘하도급 4대 가이드라인’을 운영한다.
‘하도급 4대 가이드라인’은 △원자재 가격 변동, 물가 인상 등을 적절히 반영한 합리적인 거래대금 결정과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바람직한 계약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의 객관성·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평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사 선정·운용 가이드라인’ △자율적으로 불공정 거래행위를 예방하고 감시하기 위한 ‘하도급 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설치·운용 가이드라인’ △거래와 관련한 7개 서면에 대해 적절한 서면발급과 보존기한을 정한 ‘바람직한 서면 발급 및 보존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구매담당 임원 성과 평가시 동반성장 추진실적 반영 △그룹 내 동반성장 전담조직 운영 △투명구매실천센터 운영 △원자재 공동구매 및 사급지원 확대 실시 등을 통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의 동반성장 없이 품질과 기술의 완벽한 관리는 불가능하다”며 “현대차그룹은 국내 협력사들이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의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때까지 동반성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