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中 왕리쥔 망명사건 당초 보고 받았다”

입력 2012-04-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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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흔든 보시라이 파문과 관련된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망명 시도 사실을 초기에 보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난 2월 왕리쥔이 청두의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시도한 사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보고 시점은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 있었을 당시나 망명 사건이 끝난 직후라고 WSJ은 전했다.

충칭시의 공안 국장이기도 했던 왕리쥔은 국장직에서 해임된 직후인 2월 6일, 쓰촨성 청두시의 미국 영사관을 방문해 30시간 가량 머물렀다.

그 1주일 후에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왕리쥔은 미국 영사관에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사망 사건에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부인 등이 연루됐다는 등의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왕리쥔이 미국 정부 측에 헤이우드의 사망 의혹을 전달하면서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의 내정에 휘말리게 됐다고 추정했다.

WSJ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왕리쥔의 망명 사건이 보고된 것은 미국이 이 사건을 상당히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왕리쥔이 미 영사관을 방문한 이후 미 행정부에서는 정치적 망명의 수용에서부터 왕리쥔을 중국 당국에 넘기는 방안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미국 측 관계자들이 말했다.

미 국무부는 왕리쥔을 충칭 지방정부가 아닌 중국의 중앙 당국에 넘겼다.

미국은 북한 문제와 세계 금융 위기 해결 등에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는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 헤이우드 사건과 중국 공산당의 내부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 자산을 잃게 만든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현재 미 의회는 정부에 왕리쥔 사건의 전말을 해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원 외교 위원회 위원인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국무부에 사건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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