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좌파 대통령 탄생이 예상되는 프랑스 대선 1차투표가 22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프랑스 본토에서 시작됐다.
이번 프랑스 대선은 유권자 445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6만5000곳의 기표소에서 실시되며 오후 8시 종료된다.
시차를 고려해 해외 영토에서는 21일 정오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후보별 예상 득표율은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 공표될 예정이지만 일부 언론은 인터넷판 등으로 미리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이 마감된 20일까지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번 1차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동층이 25% 정도인 데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권층도 25%에 달해 이들의 향배에 따라 지지율 3, 4위를 달리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후보 또는 좌파연합의 장-뤽 멜랑숑 후보의 결선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 후보 간의 결선투표 여론조사는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에 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어 17년 만의 좌파정권 탄생이 유력시된다.
1차투표 최종 결과는 25일 발표되며, 결선투표는 2주일 후인 5월6일 실시된다.
결선투표 한 달 후에는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대선 결과에 따라 현재 우파가 장악하고 있는 의회 권력이 바뀔지 주목된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소속 UMP의 거점인 파리 16구에서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함께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그는 투표소를 떠나면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으나 언론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도 자신의 지역구인 코레즈 지역 튈시(市)에서 투표했다.
이날 동거녀인 발레리 트레이바일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올랑드 후보는 기자들에게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라며 “프랑스 국민의 염원을 존중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