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출시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라바의 신제품 ‘XOLO X900’은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첫 제품이다.
라바는 이날 인도에서 대당 423달러에 XOLO X900 판매를 시작했다.
라바의 XOLO X900 출시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지배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의 역습을 보여준다고 FT는 전했다.
라바의 XOLO X900를 시작으로 모토로라, 레노버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과거 인텔은 모바일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X스케일’을 일부 블랙베리폰에 사용했으나 실패해 모바일용 칩 사업을 2006년 마벨에 팔아넘겼다.
인텔은 23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세대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릿지’를 공개한다.
이는 회로선폭을 기존 32나노에서 22나노로 대폭 줄였으며 성능도 한층 개선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텔은 아이비 브릿지의 앞선 기술로 ARM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인텔은 ARM이 선점하고 있는 얇고 가벼운 초소형 노트북 ‘울트라북’과 태블릿PC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엔델레그룹의 로브 엔델레 애널리스트는 “울트라북과 태블릿PC에서 인텔과 ARM이 격하게 맞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비브릿지 출시와 함께 글로벌 PC업계가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연말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 윈도8 출시를 앞두고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