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이미나 발목잡은 벙커, ‘그속에 볼빅 볼이 웃고 있었다’

입력 2012-04-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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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AP/연합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비록 타수는 4타차가 났지만 국산볼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올해 국산볼 메이커 볼빅(회장 문경안)과 계약한 이미나(31).

2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카폴레이의 코올리나CC(파72ㆍ6421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최종일 이미나의 발목을 잡은 것은 벙커였다.

물론 결과론적지만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2위 이미나는 합계 8언더파 280타(74-65-71-70)였다.

이날 미야자토 아이에게 4타 뒤져 출발한 이미나. 미야자토 아이는 전반 9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한개씩 주고받으며 이븐파로 성적은 제자리 걸음. 먼저 경기를 시작한 이미나는 7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며 미야자토 아이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9번홀 보기로 주춤한 이미나는 10번홀 버디로 만회. 미야자토 아이는 12, 13번홀에서 역시 보기와 버디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이미나도 14, 15번홀 보기와 버디로 스코어를 줄이는데는 실패. 18번홀에서 이미나의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다. 결정타였다. 벙커샷은 다시 핀을 오버해 다시 벙커. 4번만에 그린에 올렸고 결국 더블보기로 마감했다. 이미 연장기회를 잃기는했지만 보기만 해도 단독 2위였는데.

뒤에서 이를 지켜본 미야자토 아이는 여유가 생겼다. 15번홀 버디로 스코어를 줄인 뒤 17번홀 버디는 갤러리를 위한 서비스였다.

이미나는 2006년 이곳 코올리나에서 열린 하와이언 필즈오픈에서 우승했고 통산 2승이다.

올 시즌 7개 대회 출전해 지난 1일 끝난 크래프트 나비스코에서만 컷오프됐고 나머지 대회는 본선에 진출했다. 모두 20위권 밖이었다. 그러던 이미나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미나는 이번 대회 4일 동안 드라이버 평균 거리 242.50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7.86%, 그린적중률 66.67%, 샌드세이브 62.50%, 평균퍼팅수 27.75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국산볼이 외산과의 맞대결에서 초대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는 것.

본선진출자 74명중 38명이 T사 볼을 사용중이었으나 이미나의 볼빅 컬러볼은 단연 돋보였다.

최종일 마지막 18번홀 그린앞 벙커에 빠진 볼을 카메라가 잡았을때 특히 볼빅은 환하게 빛났다.

거리와 스핀 등 볼빅의 볼은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이미나를 오랜만에 준우승 자리에 올려 놓았다.

이미나외에 LPGA 투어에서 볼빅 볼은 장정, 이일희, 이지영, 최운정, 박진영, 버디킴, 이미향, 크리스틴송, 곽민서, 김유경, 로라디아즈, 배경은 등이 사용 중이다.

조만간 LPGA 투어에서 국산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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