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유진그룹이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하이마트와 선종구 회장 간 관계 청산에 나섰다.
선 회장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하이마트 직원들도 등을 돌리고 있는 만큼 선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정상화와 매각작업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선 회장이 하이마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배임·횡령혐의 사건으로 하이마트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고, 이로 인해 주주들의 지분매각이 계속 보류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매각 작업을 속도를 내기위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경선 회장은 지난 21일 2000여명의 하이마트 전 직원에게 ‘차분히 본업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접 보냈다.
이는 선종구 회장이 경영진 동반 퇴진을 요구한 후 하이마트 내부에서 있을 수 있는 동요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유 회장 본인은 하이마트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며 대주주로서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 등 하이마트 전 임직원은 회사영업 정상화를 위해 전 간부가 토요휴무를 자진반납하는 등 실적 정상화를 위해 전념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일부 선종구 회장 측의 인사들이 대표이사 동반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하이마트 임직원 대부분이 재무대표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영업부문 대표는 직원 스스로 영업부문 내에서 운용하도록 유진기업에 요청키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진그룹은 “횡령 등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면서 “선 회장이 회사보다도 개인적 이익을 위해 뛰고 있다는 인식이 하이마트 내부에 팽배해지면서 선 회장 측이 주장하고 있는 대표이사 동반퇴진 요구에 반대하는 기류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일 오후 하이마트 수도권 사업부별 모임에서 서울 강남과 강동, 강서의 지점장들이 임원을 배제한 채 단체행동을 할지 표결한 결과, 단체행동을 하지 않고 이사회 결과에 따르자는 쪽의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영업 정상화에 대한 하이마트 구성원들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선 회장도 지난 19일 하이마트 지점장, 사업부장, 본사 팀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매각작업 신속 재개와 매각 시 하이마트 직원의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선 회장은 18일 하이마트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4명의 사외이사가 물러나면 자신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