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이건희 탐욕이 소송 초래했다"

입력 2012-04-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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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유산 상속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故) 이병철의 장남 이맹희씨가 이건희 회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건희 삼성 회장은 형제들의 불화를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욕심만 챙겨왔다"며 "이 회장의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맹희 씨는 23일 법률대리인 화우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에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 나갈건지 걱정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밝혀서 잘 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내 목적"이라며 "소송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 씨도 "이건희 회장의 ‘한 푼도 못 주겠다’라는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이 25년간 숨겨왔던 내 재산을 되찾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이번에 문제된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차명주식에 대해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은 ‘선대회장 때 다 분배됐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건희 회장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작년에는 이번 발언과 달리 상속인들간에 합의가 있었다는 허위 내용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반문했다.

앞서 맹희씨와 숙희씨는 지난 2월 "아버지가 차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발행주식은 (상속인인 자녀 모두에게) 포괄적으로 상속된 것"이라며 각각 7000억원과 1900억원대의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7일 이 소송과 관련해서 "한푼도 줄 수 없다"며 "끝까지 대응해서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라도 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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