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쟁터’ FX 시장]2000년대 들어 큰손 가세…레버리지 한때 400배까지

입력 2012-04-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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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거래규모 800배로 급성장

글로벌 외환시장은 1970년대 중반 50억달러의 하루 거래대금이 현재 800배인 4조달러로 치솟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지속했다.

외환시장의 발전에는 달러가 기축통화로 도약한 브레턴우즈 체제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지난 1944년 두 차례의 세 대전으로 유럽이 황폐화하자 금을 달러 가치에 연동시키고 대신 달러가 무역결제 통화 역할을 하는 브레턴우즈 체제를 출범시켰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다른 통화의 가치를 달러에 고정시키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외환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적었다.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1944년 7월22일 45개국 대표가 모여 전후 통화시스템 재건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달러를 중심으로 금태환제와 고정환율제를 적용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출범했다. 사진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들.
그러나 베트남 전쟁과 냉전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71년 8월 달러를 더 이상 금으로 교환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금태환제와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한 브레턴우즈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외환시장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한 것은 지난 1973년 미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서부터다.

변동환율제는 환율을 고정시키지 않고 외환시장의 수급에 따라 자유롭게 변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78년 출범한 킹스턴 체제에서 회원국에 자국의 환율제도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변동환율제를 공식 인정했다.

1990년대는 유로의 도입으로 유럽 각국의 통화가 사라지고 은행들의 통폐합 바람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큰 손의 숫자가 줄면서 외환시장의 성장이 정체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헤지펀드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외환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외환시장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전쟁터다. 도쿄외환거래소에서 한 딜러가 매매 주문을 넣고 있다. ⓒ블룸버그
지난 2004년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졌다.

외환시장은 약세장과 강세장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라야 강세로 평가되지만 달러가 엔에 대해 오르면 달러 강세, 엔이 달러에 대해 상승하면 엔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외환투자자들은 달러가 떨어지면 유로나 엔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증거금 제도가 있어 소액으로도 거액의 외환 거래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외환시장의 매력이다.

이는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는 1만달러를 투자해 400만달러를 거래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글로벌 경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성장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다.

각종 경제지표와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외환시장 역시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외환시장의 미래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의 통화 영향력이 장기적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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