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저가 TV 속앓이

입력 2012-04-24 10:19 수정 2012-04-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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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팔려도, 적게 팔려도…"

“많이 팔려도 많이 팔린다고 말 할 수 없고, 적게 팔려도 적게 팔린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유통업계의 반값TV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저가 TV가 ‘애물단지’ 가 됐다. 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저가TV의 판매량 증가는 3D와 스마트 등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판매가 저조한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소리없이 조용한 판매가 이뤄지길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TV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저가TV 판매량에 대해 해당 부서에서만 알고 있다”며 “많이 팔린다고 널리 알릴 것도 아니다. 저가 TV 관련해서 아예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기존 TV의 절반 가까운 가격의 반값TV가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고심 끝에 지난 3월 저가 TV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기본 전략에서다.

삼성전자는 ‘국민 TV’, LG전자는 ‘알짜TV’로 명명된 LED TV 가격은 32인치 기준 70만원대 중반으로 양사의 일반 제품에 비해 10만원 이상 싸다.

삼성전자의 ‘국민TV’는 HD급 화질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2개의 HDMI단자를 탑재, 연결기기를 바꿀 때마다 선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LG전자의 ‘알짜TV’는 자동으로 전기료를 절약해주는 ‘아이큐그린’ 절전센서 기능, 헤드폰 연결 단자, 오디오 인풋 단자를 갖췄다.

이처럼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역시 양사의 주력 제품군은 프리미엄이다.

실제 LG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권희원 사장도 “우리의 20% 제품(프리미엄)이 80% 매출을 차지한다. 또 그 80% 중에 20% 정도가 이익을 가져다 준다”며 “20% 제품만 하면 되는 건 아니지만 주력해야 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프리미엄 마케팅에 대한 중요도가 더 크다. 3D 지상파방송이 시험방송을 거쳐 내년 상용화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차세대 제품인 OLED TV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오는 7월 런던 올림픽 특수도 앞두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저가 보급형 제품을 선전하는 것이 득이 될리 없다.

지난해부터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들이 내놓은 반값 TV의 누적 판매량을 업체별로 3000~5000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반짝 수요’가 몰리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기존 TV업체를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저가 TV의 판매량은 4만여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국내 전체 TV 시장(연간 200만대)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제품을 출시한 이상 잘 팔리는 게 좋겠지만, 전체 2% 정도의 시장을 위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깎아먹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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