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실적 경신 정유사, “표정관리 안되네”

입력 2012-04-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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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사들이 올 1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좀처럼 웃음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름값이 올 들어서만 100일 이상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정부가 그 원인을 정유사들의 과점체제를 꼽으며 대국민 정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6% 오른 17조2027억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4.1% 오른 78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Oil 역시 매출액 10조637억원, 영업이익 382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8.6%와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GS칼텍스도 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이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민들이 급등한 기름값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이 정유사들은 이를 이용해 연일 실적갱신을 달성하고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런 반응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이 정유가 아닌 석유화학, 윤활유 등 타부문에서 나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정유 4사의 정유부문 매출 총액은 133조3203억원, 영업이익은 2조983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23%에 그쳤다. 이에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업은 전형적인 박리다매 구조를 가지고 있어 석유화학이나 윤활유 분야가 없이는 실적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정유사들 대부분 이익률의 절반 이상을 정제마진과 재고 가격상승 차익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유수익의 2~3배를 거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유사들의 이런 주장은 면피용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정유사들은 정부의 압박에 기름값을 한시적으로 리터당 100원씩 인하했지만 그럼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들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처럼 정유사들의 실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올 들어 정유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일본의 원전 가동 중단 및 중국의 발전용 등·경유 수입수요 확대로 인한 마진 강세와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휘발유 마진 강세 등이 예상된다”며 “그에 비해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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