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베르너 신 독일 Ifo 경제연구소 소장은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유로존을 탈퇴하라”고 23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신 소장은 이날 뉴욕 연설에서“그리스가 유로화를 계속 사용하면 대량 실업을 막을 수 없다”며“유로를 포기하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로 경제 논리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다른 유로 채무국도 가혹한 재정 감축과 증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정치인들이 뭐라든 일부 남유럽 국가가 임금과 물가를 필요한 만큼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신 소장은 그리스가 채무위기 이후 1000억유로 이상을 지원받았음을 언급하며 이 돈이 유로존 탈퇴 상황에서 쓰였더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유로 가량의 돈을 장기 대출 방식으로 푼 것에 대해 비판론을 제기했다.
그는“이같이 시장 논리에서 벗어나‘균일한 저리(低利)’자금을 공급하게 되면 유럽에 자금을 잘못 배분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소장은 채무 감축에 성공한 사례로 아일랜드를 꼽으며 ECB와 유럽연합(EU)이 구제 프로그램에 착수하기 이전에 주택 거품이 가라앉은 것에 힘입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