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시장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렸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지난 3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 2분기에 전년 동기의 2배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16억달러(주당 12.30달러), 매출은 59% 늘어난 392억달러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순이익은 주당 10.02달러, 매출은 369억달러를 예상했다.
애플의 순익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우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의 2배가 넘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7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44억달러로 예상된다.
정신적 지주였던 고 스티브 잡스 공동 창업자의 사망 후에도 애플의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호조가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판매는 전기 대비 감소했지만 1월 중국 등 22국에서 신모델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즈호증권의 아베이 람바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애플에겐 유망 시장”이라며 “중국에서는 가처분 소득이 증가해 고기능 제품 수요가 왕성하지만 애플 인지도가 매우 낮아 핵심 공략지역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지난 분기 전년 동기보다 88% 늘어난 3510만대가, 아이패드는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인 1180만대가 각각 팔렸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3120만대, 1190만대 판매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애플은 작년 10월 신모델 ‘아이폰4S’를, 올 3월에는 아이패드3를 출시했다.
아이패드3는 출시한 지 1주일 만에 30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주간 12% 빠지는 등 나스닥지수에 부담을 주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8% 가까이 폭등했다.
다만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이날 어닝서프라이즈 효과가 단기 호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을 340억달러, 주당순익을 8.68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 375억달러, 주당 순익은 9.96달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 아이폰 투입을 앞두고 애플의 매출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