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s Club]국내 대형마트 지존 '이마트'

입력 2012-04-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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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정보시스템·효율적 물류망 성장동력

우리나라 대형마트 1위는 이마트다. 1993년 도봉구 창동에 1호점을 열며 국내 대형마트 시대 개막을 알린 이마트는 지난 2006년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대형마트 100호점을 돌파했고, 올해 4월 현재 국내 142개 점포로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때문에 이마트의 역사는 국내 대형마트의 역사이기도 하다. 외국의 대형마트들은 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형태를 고수했지만, 이마트는 신선식품을 중시하는 한국식 쇼핑 문화를 꿰뚫고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신선식품의 매출 구성비를 25%까지 끌어올리는 전략도 주효했다. 직원들이 큰 목소리로 상품을 설명하며 ‘활기찬 장터에 온 듯한 느낌’을 연출하는 세심한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쇼핑문화는 급속도로 시장에서 마트로 뒤바뀌었다.

국내 할인점 최초의 PL(Private Label) 상품도 이마트가 1996년 내놓은 ‘이플러스(E-PLUS) 우유’다. 1996년 200억원으로 출발한 이마트의 PL상품 매출은 10년간 50배 가까이 늘어나는 인기를 끌었고, 최근 ‘only 이마트 상품’으로 특화시켰다. 판매가격은 평균 20~30% 저렴하게 책정하면서도 품질은 철저히 관리하는 이마트의 PL상품 정책 역시 전 유통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의 가장 큰 성장 원동력은 ‘시스템’이다.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유통업의 특성상 이마트는 영업 전반을 총괄하는 최첨단 정보시스템과 효율적인 물류망을 구축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실시간 매출 파악이 가능한 DWH 매출정보 시스템, 협력사와 상품 및 발주정보를 공유하는 Web-EDI 시스템, 날씨 정보 및 매출 동향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즉시 발주할 수 있는 GOT 점발주 시스템 등 이마트가 도입한 최첨단 유통 시스템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해외까지 영역을 넓힌 직소싱 확대도 이마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마트 바이어들이 현지를 찾아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글로벌 소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해외 소싱은 중간 벤더들을 거치지 않고 상품 선정에서부터 통관·입점 등 전과정을 이마트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양질의 상품을 더욱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미국 등 4개 소싱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에서는 전세계 38개국의 제품이 판매된다. 2007년 170억원이었던 해외소싱 규모는 2011년 약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이마트는 이같은 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드럭스토어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안에 문을 연 ‘분스(BOONS)’ 1호점은 미샤·더페이스샵·에뛰드하우스 등 로드숍 화장품들이 최초 입점한 드럭스토어다. 식품·의약품·생활용품은 물론 다양한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멀티숍 분스는 6월 초 서울 강남역 주변에 2호점을 열고, 나아가 전국 142개 이마트 점포에 입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마트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다. 최근 규제 등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익모멘텀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주가는 1분기 중 KOSPI를 약 20%p 하회했으나, 4월 중 약 11%p 상회 중”이라며 “소비경기 둔화 우려와 규제리스크로 크게 하락함에 따라 주가의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강제 휴무가 기존 점포 성장세의 회복속도를 다소 늦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이익모멘텀은 전년동기 낮은 베이스(base)와 소비 회복에 따라 회복이 기대된다”며 “가격전략 효율화 지속, 글로벌 소싱&PB 등 상품력 강화, 가공센터 가동 및 창고형 점포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OP) 증가율(y-y)은 하반기 6.1%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목표주가 33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윤상근 한맥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을 기점으로 영업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떠한 형태로든 해소될 것”이라며 “하반기 PB상품 확대와 판관비 통제에 따른 수익성과 소비지표의 개선이 긍정적으로 이마트 주가에 먼저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마트는 신규사업 인터넷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통해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6000원을 내놓았다. 윤 연구원은 특히 “향후 화장품 시장과 약사법 개정에 따른 수혜로 드럭스토어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분스는 기존 이마트의 탄탄한 유통망을 고려한다면 기업가치를 증가시킬만한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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