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정상화와 매각작업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이마트는 25일 오후 3시 하이마트는 하얏트호텔서 이사회를 열고 선종구 대표이사 해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또 실적보고, 경영정상화 방안 등도 함께 논의된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하이마트 최대 주주인 선 회장과 유 회장과 간의 갈등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마트는 선 회장이 영업 대표이사, 유 회장이 재무 대표이사로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유 회장이 강수를 두는 배경에는 하이마트 내부 임직원의 단체행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또 선종구 회장의 각종 비리가 알려진 현 시점에서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 때와 같은 내부의 지지를 얻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하이마트는 매각이 진행되던 도중 선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고 이로 인해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지난주 물러날 뜻을 밝힌 선 회장은 유 회장의 동반퇴진과 사외이사 전원 교체를, 유 회장은 단독 대표이사직 유지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주장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열쇠를 쥔 이사회 구성이 최대주주인 유 회장에 유리하게 돼 있고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하이마트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경영공백이 없어야 실현 가능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사회 결과를 점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사회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선 회장의 이사회 퇴진 문제를 처리하면서 하이마트의 무게 중심이 급격히 유 회장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이마트가 산적한 문제를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는 선 회장이 빨리 물러나야 매각문제 등 이 풀려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선 회장은 2000억원대의 세금포탈 과징금을 물 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이마트는 지난 19일께 감사실 설치와 이사회 기능강화, IR(기업설명활동) 강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안을 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투명성 확보를 주도하는 인사들은 유진그룹과 교감하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라는 구도에서 유진그룹이 중심에 설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