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시책에 억눌린 식품업계가 4·11 총선 이후 동원F&B를 필두로 가격 인상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총선전에 몰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20일 참치죽 등 9종 제품을 대상으로 평균 7% 올렸고 쇠고기죽의 경우 24%까지 인상했다. 현재 양반죽은 대리점 출고가격이 인상된 상황이며 일부 할인점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동원F&B 관계자는“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해찬들 5종의 가격 인상에서 제외된 편의점까지 가격 인상률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해찬들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2~16.7% 올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편의점은 연단위로 공급가격을 계약하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대형마트와 소매점에 반영한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가격 인상이라기 보다 반영하지 못했던 가격을 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대형할인점의 할인률 축소를 통해 간접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에 지난 21일 오뚜기의 후레쉬참치, 야채참치, 고추참치 등 참치 8종은 5.4~11%, 맛있는 밥과 맛있는 큰밥 등 즉석밥 4종은 8.6~12.8%, 백세카레 3종은 9.4% 올랐다.
앞서 지난 1월 풀무원식품은 올해 식품업계 최초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정부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습적으로 면류 6종에 대해 평균 9%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 지난해 12월 1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 올리기로 했으나 정부의 물가관리 의지에 인상안을 철회한지 한달여만의 일 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물가시책으로 식품업계가 가격인상을 하지 못했지만 총선 후에는 올려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