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경제 완만하게 확대”…금융정책은 현행 유지 (종합)

입력 2012-04-26 04:57 수정 2012-04-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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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미 경제가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뒤 서서히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제3차 양적완화(QE3) 등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연준은 25일(현지시간) 2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 상황이 최근 수개월간 회복됐으며, 실업률도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하락했다”면서 “앞으로 기대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가계지출과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투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주택시장과 관련해선 “일부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면서도 “아직 침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물가에 대해선 “최근 원유와 휘발유 값이 오르면서 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향후 경기의 부정적인 변수로 유럽발 금융 위기와 국제유가 상승 등을 지목했다.

연준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압박은 경제 전망에 심각한 하방 리스크가 되고 있다”면서 “또 연초 원유 및 휘발유 값 상승세는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3월 FOMC 회의 이후 유가는 하락,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미 평균 갤런당 3.84달러로 지난 4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3.94달러에서 떨어졌다.

연준은 이같은 경제 진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용 확대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이번 FOMC에서는 추가 경기 부양책은 단행하지 않았다.

다만 실업률이 금융 당국을 만족시킬 정도로 빠르게 하락하지 않아 FOMC는 이례적인 저금리 기조를 적어도 2014년 말까지 유지한다며 기존의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준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회의에서도 세계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긴장에 대해 언급했다.

연준은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오는 6월말 종료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총재만 2014년 말까지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2013년에 금리를 올릴 필요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하향한 뒤 3년 넘게 이를 고수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월에는 초저금리 기조를 적어도 오는 2014년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갖춰졌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나 주택시장이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서서히 떨어질 것이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필요하다면 재무제표 확대를 통해 추가 행동에 나설 채비를 완전히 갖췄다”면서 “이는 지금도 여전히 선택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기자 회견에 앞서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2~2.7%에서 2.4~2.9%로 상향 조정했다.

미쓰비시UFJ도쿄은행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연준 의원들은 경기가 둔화할 경우에만 추가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연준의 진단대로 성장이 완만하게 이뤄지면 3차 양적완화(QE3)는 완전히 물건너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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