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 26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적자다.
SK하이닉스는 매출 2조3880억 원, 영업손실 2600억 원, 순손실 2710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2조5530억 원 대비 약 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분기 1670억 원 대비 확대됐다.
회사측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율 향상 및 미세공정 비중 확대 등 순조로운 원가 절감활동의 결과, 격려금 지급과 같은 일회성 비용의 지출을 제외할 경우 전분기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과 PC향 D램을 제외한 일부 제품의 공급경쟁 심화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PC·서버·컨슈머 D램에 적극 대응해 D램 부분은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D램은 9%, 낸드플래시는 2% 각각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D램은 10%, 낸드플래시는 16% 하락했다.
향후 D램 시장에 대해서는 업계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공급증가가 미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텔의 새로운 CPU 제품인 아이비브릿지(Ivy Bridge)와 울트라북의 본격 확산, 윈도우 8(Windows 8)과 같은 신규 운영체제 등장하면서 PC와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모바일 및 응용복합제품 위주의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수급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모바일·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30나노급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30나노급 비중을 2분기 말에는 60% 후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개발을 완료한 20나노급 제품의 양산 준비를 완료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20나노급 이하 제품의 비중을 2분기 말에는 9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20나노의 경우 대량 양산을 통해 2분기 말 20% 수준까지 비중을 확대하는 등 업계 선두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M12의 장비반입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SK텔레콤에 의한 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향상됐고,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작년 말 1조9000억 원에서 1분기 말 현재 3조4000억 원으로 확대되는 등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