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대해부]건설경기 침체 속에도…CEO의 사회공헌 쉬지 않는다

입력 2012-04-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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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수 GS건설 사장, 고려대 6억 기부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건설사 CEO들이 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분모는 기부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12월 모교인 고려대학교 발전기금으로 6억원의 ‘통큰 기부’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려대 전기공학과 74학번인 허명수 사장은 “오는 2013년에 50주년을 맞는 공과대학과 공과대학 후배들을 위해 기부를 하게 됐다. 고려대 공과대학에서 지혜로운 글로벌 리더가 배출되기를 바란다”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허 사장의 이 같은 기부 DNA는 친형인 허창수 GS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달 GS건설 보유주식 6만8000주(70억원 상당)를 재단법인 남촌재단에 기부하는 등 재단설립 후 총 기부액이 320억원에 이를 만큼 기부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08년 2월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로부터 ‘아시아 이타주의자 48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포니정 재단’을 통해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11월 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을 딴 포니 정 재단을 설립, 포니 정 혁신상과 더불어 국내 장학사업 및 해외 장학사업, 인문학 분야에 대한 학술지원사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장학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화되고 있으며 국내와 더불어 해외 장학사업도 함께 진행해 매년 베트남의 대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 제정한 포니정 혁신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사고로 세계적 차원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남다르게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가운데 사회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CEO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들 수 있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국내 130여 곳에 기숙사·도서관·체육관 등을 기증해왔으며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신축해 기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유엔 인간정주위원회)에 300만달러를 지원하는 협력 약정식을 갖기도 했다.

대전의 대표기업인 계룡건설의 이인구 명예회장도 기부천사로 불린다. 기업의 사회적 지위에 맞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이 명예회장의 신념이기도 하다. 계룡건설이 대전·충남 각종 단체와 인재양성을 위해 내놓은 돈은 한해에만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설경기가 침체된 최근 몇 년 동안에도 기부금이 줄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회 및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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