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가족 주가 조작단’이 기가막혀

입력 2012-04-26 10:08 수정 2012-04-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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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증권부 기자

테마주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가 가히 점입가경이다. 소위 꾼들로 이뤄진 작전 세력도 부족해 테마주를 전문으로 한 가족 작전세력까지 등장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시세조종 전력이 있는 전업투자자 A씨와 그의 누나, 사촌동생, 친구 등 6명을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의 작전은 끈끈한 유대관계 만큼이나 치밀하고 유기적으로 진행됐다.

매일 오전7시 작전을 위해 임대한 빌라에 모여 당일 시세조종을 할 종목과 매매시기 등에 대해 회의를 했으며 공모세력으로 파악되지 않기 위해 각자 인터넷 전용라인을 사용했고 서로 통장으로 돈을 주고 받지도 않았다.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를 애용한 이들은 장중 대량 고가 매수로 인위적으로 상한가를 만든 이후 다음날 개정전까지 시간외 시장에서도 허위 매수주문을 제출하는 등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안랩, EG 등 시장에 나온 테마주 대부분에 손을 댄 가족 테마주 작전 세력은 3조원 가까운 매수주문을 냈고 총 40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들은 가족이라는 점에서 작전에 따르는 위험부담보다 성공확률을 훨씬 높게 봤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도 한몫 챙겨보겠다고 작전주에 발을 담굴 투자자들도 꼬일 것으로 판단을 했다.

1년여에 걸쳐 작전을 하고 한명당 70억원 가량의 수입을 얻었으니 이들의 예상은 적중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테마주 관련 세력에 대해 다시한번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테마주로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한 경고이자 테마주의 급등세에 편승해 크게 한몫 챙겨보자는 식으로 뛰어드는 개미들에 대한 으름장이다.

소위 작전이 걸린 주식이 어떤 것인지 또는 주가 흐름에 어떤 징후와 양상이 나타나는지 언론 등을 통해 충분히 알려진 상황이다. 투자자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문제가 있는 주식을 피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 제발 테마주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테마주의 말로는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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