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명 중 9명은 ‘배우자의 말투’때문에 부부싸움이 심화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월 평균 2회 이상 상대의 말투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오라이프컨설팅(대표 김혜정, www.duoconsulting.co.kr)’이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기혼 남녀 252명(남성 113명, 여성 139명)을 대상으로 ‘부부싸움의 말버릇’에 대해 설문 조사 결과 남성의 74.3%, 여성의 73.4%는 ‘배우자의 말투가 부부싸움을 악화시킨다’고 답했다.
배우자의 말투가 부부싸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도 월 평균 2.2회로 조사됐다. 남성 응답자의 69.0%, 여성의 57.6%가 상대의 말투로 ‘한 달에 1회 이상~3회 미만’ 부부싸움을 한다고 답했다.
배우자의 말투를 점수로 환산할 때 평상시 말투는 ‘75점 이상~90점 미만(평균 80.5점)’이라는 답변이 46.4%(117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부 싸움 시 말투는 ‘60점 이상~75점 미만(평균 55.7점)’이 31.7%(80명)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기혼자들은 배우자가 싫어하는 말투를 고의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7.8%(남성 77.0%, 여성 78.4%)가 부부싸움 중 상대가 싫어하는 말투를 일부러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이성을 잃을 만큼 화나게 하는 배우자의 말투’로는 남성의 경우 △신경질적인 말투(23.1%) △무반응(14.2%) △무시하는 말투(13.2%) △빈정거리는 말투(11.8%) 등이었다.
여성은 △단정적인 말투(24.6%), △신경질적인 말투(16.5%) △빈정거리는 말투(12.7%) △명령조의 말투(11.0%) 순이었다.
부부싸움을 할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남녀 모두 ‘됐어, 말을 말자’라고 답했다.
남성은 뒤를 이어 △이게 다 당신 탓이야(18.6%) △갈라서! 이혼해!(15.9%), 여성의 경우 △결혼, 후회된다(23.7%) △당신이 그렇지 뭐(20.9%)라고 대답했다.
이미경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은 “소통에서 대화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대화의 방식이다”라며 “부부간 언쟁에서 부정어를 삼가고, 긍정적인 표현과 비언어적 여러 방법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부부관계 향상은 물론 이혼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