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문희준, 이효리, 배우 김선아, 신애 등 그의 공개 사과 대상 리스트에는 잉크가 마를 날이 없다. 과거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서 연예인들을 두루 욕한 것이 화근. 여기에 지난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인터넷 방송에서 한 ‘위안부 관련 발언’이 고개를 들어 막말 논란이 재 점화 됐다. 막말이 용인된 후 인기 상승세를 타며 웬만한 방송사의 진행 자리를 꿰찼지만 위와 같은 사건으로 출연 분량은 대폭 축소됐다. 뿌린 대로 거둔 셈이다. 이는 잠정 하차까지 선언한 방송인 김구라(42)의 얘기다.
‘그런 연예인도 있어야 한다’ ‘본래 그런 연예인이다’ ‘파급력이 엄청난 톱스타가 아니므로 문제될 것 없다’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해 막말 스타들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형국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흐름을 탄 스타는 누가 있을까. 그들의 막말 수위는 어디까지 였을까.
-김구라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말이 있다. “인터넷 방송 때는 완전 욕, 케이블 방송 때는 욕설, 공중파에서는 독설”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과거 인터넷 방송을 통해 톱스타 연예인들의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아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구업을 씻으려 했다.
△발언
“문희준은 연예계의 후세인”
“대마초나 약검사는 문희준부터 해야 한다.”
“이효리 가슴 원래 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핑클 1집이 100만장 나갔지.”
“창녀들이 전세버스에 나눠 탄 것은 예전 정신대라든지 이후에 참 오랜만에 본 광경.”
“최민수 ‘스타 골든벨’에서는 말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말이 많은 이유? 그때는 김제동이 설쳐서 그랬다.”
“신인배우 혼전관계 안한다는 서약, 그럼 밑으로 안하고 위로 하냐? 저런 놈은 입에다 사인펜으로 수염을 그려 넣어야 한다.”
“수능 보는 여자연예인들 피곤하다고? 섹스하느라 피곤하겠지.”
▲신해철
-막말의 원조 격은 가수 신해철(40)이다. 방송에서 막말이나 독설이 용인되기 전까지 직설화법으로 왕성한 독설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굳혔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동시에 열렬한 추종자들까지 거느리기에 이르렀다.
△발언
“거지도 아닌데 공짜관객 모아다가 테이프 틀어놓고 공연하는 콘서트”
“간통죄, 폐지해야 돼”
“담배나 대마초나 어차피 거기서 거기, 마약 합법화 돼야 할 것”
“송영선 의원, 우끼는(웃기는) 아줌마, 천황한테나 가라”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
“내 음악 이해하기에 대중 수준 너무 낮아”
“씨엔블루가 인디밴드면 파리는 새다”
“힘없는 인디 대가리 위에 오줌 싸고 침도 뱉는구나. 한방에 땅속으로 쳐 박아 버리고 싶다. 인간막장들”
▲강병규
-막말 스타하면 이 연예인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를 조종해 이병헌을 협박했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언급한 제작자 정태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이후 몇 차례 이병헌과 얽히며 서로 벌인 설전은 그야말로 신랄하다.
△발언
"복수를 위해 재활 중입니다"
"이병헌이 TV에 나와 인터뷰를 한다. CF에도 가끔 보인다. 외국 가서 턱시도 입고 사진도 찍는다. 토할 것 같지만 참았다. 이병헌을 사랑해야 하나? 원수를 사랑하리라 마음먹어야 하나"
"정태원 & 수애, 이병헌 & 이민정. X놈들은 참…, 여자들도 참…"
한편 개그맨 윤형빈(28)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라는 이름으로 대형 비호감을 자초했다. 스타 연예인들을 욕하면서 팬을 끌어 모으는 배역이다. 그의 입에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도 제물이었고, 이승기는 리메이크 전문가수로 전락한 바 있다.
평소 막말을 남발, 시청자에게 면역력을 심어주지 못한 연예인이 무심코 막말 대열에 합류하면 퇴출 압력에 직면한다. 촛불집회 참가자 가운데 맨홀 뚜껑 도둑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성 발언으로 37일간 근신한 MC 정선희(36)가 본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