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6·캘러웨이골프)과 김대현(24·진로하이트)은 자타가 공인하는 내노라하는 장타자. 김대현의 출현전까지는 배상문이 독보였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과 국내에서 활약하는 김과 배는 26일 막이 오른 유러피언(EPGA) 투어이자 아시안(APGA) 투어, 그리고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개막전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장타대결을 벌이며 우승에 도전한다.
배상문의 설명은 간단하다. 기본적인 것만 잘하면 일단 기본 거리는 확보한다는 것. 피해야 할 것은 ‘아크를 너무 크게하려다가 오버스윙하고, 세게 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스윙은 간결하다.
어드레스는 보폭이 어깨보더 조금 넓고 Y자 자세다. 하프쯤에서 코킹이 이루어진다. 톱스윙 전까지 하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어깨는 90도 이상 회전하고 있다. 다운스윙에서 오른팔은 몸에 붙여서 임팩트까지 끌고 간다. 이때 먼저 왼발이 체중이동이 된다. 그리고 클럽을 끌어 내린다. 임팩트에서 폴로스루까지 머리위치는 여전히 어드레스때와 같다. 폴로스루때 클럽을 내던지듯 길게 뻗어준다. 피니시는 왼쪽 벽을 견고하게 만든다. 안정된 피니시는 볼을 바라보면서도 그립을 풀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그의 돋보이는 점은 다운 스윙때 히프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수평이동한다는 것. 다운스윙때 주저앉듯하면서도 리듬을 살려내 임팩트이후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180cm, 80kg의 배상문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1개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거리 286.7야드, 휴매나챌린지에서 평균 318야드까지 날렸다.
배상문은 “거리를 늘리는데 헤드스피드는 필수다. 하지만 페이스 스위트 스포트에 맞추지 못하면 제거리를 낼 수 없다”며 “무엇보다 야구에서 타점이 정확해야 홈런이 나는 것처럼 정확하게 때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리와 팔, 손목등 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하면 거리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거리를 더 내려면 임팩트 때 오른발을 최대한 지면에 붙여주라고 조언한다. 이 방법은 장타와 함께 정확성도 높여준다는 것. 임팩트 이후에는 체중 이동을 왼쪽으로 확실하게 해주고, 탄탄한 왼쪽벽과 피니시를 다해주면 비거리 증가에 큰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사실 김대현의 장타비결은 유연성에 기인한다.
181cm, 72kg의 김대현은 활처럼 휘어지는 유연성에다 견고한 스윙에서 거리를 낸다. 이는 헤드 스피드를 높인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김대현은 어드레스 때 스탠스가 넓다. 체중은 약간 주저앉듯 뒤꿈치 쪽에 둔다. 백스윙에서 하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왼쪽 어깨를 턱 밑으로 깊게 집어 넣어 최대한 스윙 아크를 크게한다. 그는 임팩트 순간까지 체중을 오른발에 남기는 독특한 스윙법을 구사한다. 폴로스루 때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밀어줘 힘의 전달을 극대화시킨다.
지난해 평균 비거리는 296.93야드. KPGA 투어 5년 연속 장타부문 랭킹 1위다. 2007년 하나투어대회에서 기록한 349야드가 공식대회 최장타. 짧은 파4홀에서는 그린을 넘어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김대현의 부친은 레슨프로. 이때문에 주니어시절부터 파워와 거리를 내는데 집중했다. 그는 주니어시절 4년 동안 하루 40분씩 폐타이어를 쳤다. 이때 임팩트를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체득했다. 아울러 무게 2kg 정도 나가는 쇠파이프를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200번씩 휘둘러 근력을 키웠다. 특히 가파른 산을 타며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법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