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즐겨찾던 호텔 ‘역사속으로‘

입력 2012-04-27 16:45 수정 2012-04-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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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현대경포대 철거 전 사진.
우리나라 동해안의 대표 호텔로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호텔현대경포대’가 개관 후 40년 만에 세계 최고급 해변리조트호텔로 다시 태어난다.

현대중공업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호텔현대경포대’가 오는 28일로 영업을 마치고, 다음달 1일부터 신축을 위한 철거작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호텔현대경포대’는 8월까지 철거를 하고 9월 중 신축에 들어가, 오는 2014년 5월엔 지하3층, 지상17층 건물에 컨벤션센터와 야외 공연장, 수영장, 한옥호텔 등을 갖춘 총 160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던 1971년 7월 23일 ‘강릉비치호텔’로 문을 연 ‘호텔현대경포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로 40년 8개월 동안 총 550만 명이 이용하며 동해안의 대표호텔로 자리 잡았다. 국내 호텔 가운데 최고로 아름다운 해변경관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이 열렸을 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의 전용숙소로 쓰였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 때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초청 만찬장소로 사용되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평소 강릉에서 바다를 끼고 북쪽으로 곧장 쭈욱 올라가면 닿는, 명사십리 해당화보다 더 화려한 해당화가 핀다는 고향의 송전해수욕장을 추억하곤 했다. 매년 여름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함께 하며 현대 특유의 기업문화를 만들었고, 시인 및 문학인들과 함께 해변시인학교에 참가하며 인생과 문학에 대해 토론하는 등 경포대는 명예회장에게 각별한 장소였다.

▲신축 조감도.
새롭게 태어날 ‘호텔현대경포대’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Pritzker)상’을 수상하고 로마의 주빌리 교회, LA의 게티센터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조경설계자인 美 펜실베니아大의 제임스 코너(James Corner)가 설계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새로 호텔이 들어서면 국제적인 이벤트와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2018년 동계올림픽 때는 강릉에서 모든 빙상경기가 열릴 뿐 아니라 설상경기가 개최되는 평창과는 불과 30분 거리에 있어 방문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와 VIP들이 우리나라 동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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