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소비 일반의약품 4개 중 1개의 공급가격이 평균 12.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약가인하 시행 이후 일반의약품 가격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200개 다소비 일반의약품의 제약사 공급단가는 평균 3.4% 인상됐다. 200개 일반의약품 중 25.5%인 51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으며 이들의 평균 인상률은 12.6%였다.
반면 약국 판매가는 평균 1.7% 인상됐다. 전체 조사 대상의 58%인 116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으며 이들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4.0%에 그쳤다.
특히 소비자가 많이 찾는 후시딘 연고, 까스활명수 큐액, 복합우루사 연질캡슐, 아로나민씨 플러스정 등 상위 5개 품목 중 4개의 약국 판매가가 평균 10.6% 올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상승률은 더 클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봤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경우 약가인하 이후 일반의약품 가격변동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조치의 성격이 있다”면서 “앞으로 소비자 단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정밀한 조사를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1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전문의약품 6만5000개에 대해 평균 14%의 가격을 인하하는 ‘건강보험 약가인하’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일부 제약사를 중심으로 일반약의 가격을 올려 전문약값 인하의 피해를 만회하려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복지부는 전문약 약가인하가 일반약값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약가인하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 향후 다소비 일반의약품에 대해 주기적인 가격조사 및 공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의약품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일반의약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의약계 관계자와의 협의 및 가격변동 상황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