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쿠데타를 벌이기 위해 지상군 병력을 확보하고 공군을 매수하려 했다고 반중(反中) 성향 언론 신당인전시대TV(NTD TV)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시라이가 올 가을에 열릴 18차 당대회 후 적당한 시기를 봐서 차기 최고지도자 시진핑을 축출할 목적으로 무력동원을 준비했다고 NTD TV가 주장했다.
NTD TV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란저우 공군에 배속한 제3 장거리 폭격기부대와 안후이와 후난성에 주둔한 폭격기 부대 등에 접근해 매수 공작을 펼쳤다고 밝혔다.
보시라이의 수상한 거동을 감지하고 있던 중앙군사위는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지난 2월 미국 망명을 시도하자 즉각 대응조치를 내렸다.
중앙군사위는 충칭 교외의 다쭈현에 있는 청두군구 공군 제33사단에 전 소속기를 이동시킬 것을 지시했다.
또 후난성 레이양에 있는 무장경찰 제126 기동사단에 신속히 충칭으로 진입해 주요 시설을 경비하라고 명령했다.
경비대상에는 다쭈 공군기지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활주로를 봉쇄했다.
이는 보시라이가 공군 제33사단을 동원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시라이의 최측근인 황치판 충칭시 시장과 왕리쥔도 쿠데타 음모를 알고 있었다고 NTD TV는 전했다.
이들은 당국 조사에서 보시라이가 최소 2개 집단군을 장악했다며 때가 되면 이들 지상군을 베이징으로 진격시켜 권력을 탈취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는 공군까지 끌어들이려 해 이미 내전 상황까지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