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기업이라는 주인을 따라 산책을 나온 개다. 주인이 길을 걷는 동안 개는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결국 주인이 가는 곳으로 함께 가게 된다. 변화무쌍한 단기적 주가 흐름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주목해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려고 노력 중이다.”
1999년에 만들어진 SMIC은 주식시장에서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발굴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 동아리다. 5개의 리서치팀과 1개의 펀드팀, 1개의 SERT(Smic English Research Team) 으로 구성된 SMIC은 격주로 매주 토요일마다 보고서를 발표하는 정기 세션을 진행한다.
황인선 회장은 “6시간 가량 진행되는 정기 세션에서는 보고서 논리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현업 선배의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조언을 듣는다”며 “주말 1시로 세션 시간을 정한 것도 SMIC 출신 선배들의 도움을 받고자 한 것”이라고 선후배간의 활발한 교류와 친목을 자랑했다.
황 회장은 “동아리 회원을 뽑기 위한 2차 면접의 경우 현업 선배들도 심사에 참여한다”며 “여러 기업의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의견을 결정하는 과정을 평가함으로써 지원자들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보다 날카롭게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모인 SMIC의 회원들은 투자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풍문과 소문이 아닌 논리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SMIC에서 운용하는 펀드는 1년 누적기준 절대 수익률 29%, 코스피대비 3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풍문·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 자체만을 보고 투자한 것이 이같은 성과를 냈다는 것.
그는 “매년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리크루팅 설명회의 경우 약 100여명의 학생들로 성황을 이뤄 지원률이 3대1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막무가내 투자가 아니라 투자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다” 고 전했다.
황 회장은 ‘투자(投資)란 투자(鬪自)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산업및 기업 분석, 기술, 매수 타이밍 등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항상 노력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등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