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 경선 포기…롬니 vs. 폴 양자 대결

입력 2012-05-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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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오바마보다는 나은 대안” 직접적 지지 선언 안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 근처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페인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밝히며 ‘활동적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깅리치가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표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권을 다툴 공화당 경선 후보로는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2명만 남게 됐다.

그는 “오늘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하지만 그것이 시민권 행사까지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경선 과정에서 자주 다퉜던 롬니에 대해 ‘오바마보다는 나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깅리치는 “종종 롬니가 대통령직에 걸맞게 충분히 보수적이냐는 질문에 내 대답은 오바마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것이었다”며 “롬니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중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롬니와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좌파적인 대통령 중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롬니에게 간접 지원 의사는 밝혔지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지지 표현은 하지 않은 셈이다.

앞서 깅리치는 지난주 북동부 5개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참패한 뒤 경선 중도하차를 시사했다.

그는 지난 1일에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깅리치는 메시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는 ‘재앙’을 막으려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같은 날 저녁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롬니와 대면해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그를 위해 유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깅리치는 “롬니는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훌륭한 대선 후보가 될 첫 번째 기준을 충족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까지도 8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와 그의 고향인 조지아주 2주에서만 승리하는 등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대권의 꿈을 접게 됐다.

1990년대 중반 공화당의 ‘간판’이었던 깅리치는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 430만달러의 빚더미에 앉은 상태다.

최소한의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소수이지만 강한 지지를 받아온 론 폴 하원의원은 8월 전당대회까지 고집스럽게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재선 캠프 측은 이날 깅리치 중도 하차에 맞춰 깅리치가 롬니를 날카롭게 공격하는 장면이 담긴 웹 동영상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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