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풍림산업 법정관리 악재와 중동발 해외수주 호재를 모두 안고 큰 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전형적인 멀미장세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수주 모멘텀(상승동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풍림산업 여파에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과정을 살펴보며 신중히 대응하라고 주문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외수주 지연 우려 및 풍림산업 법정관리 이슈로 내리막길을 걷던 건설주들이 전일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실제 지난 한달간 11%나 급락하며 코스피하락률을 7배 이상 하회하던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2일 하루만에 3.40%나 올랐다.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개별종목으로는 대림산업(4.76%)과 GS건설(4.74%)이 4%이상 오른 가운데 두산건설(13.52%), 금호산업(5.43%), 현대건설 (5.04%) 등이 동반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수주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해외수주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수주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며 “올 2분기 6대 건설사 해외수주액은 전분기 대비 3배 급증한 1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가세하는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8조7000억원, 1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사들의 수주모멘텀은 강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풍림산업 법정관리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이익회복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매수강도가 약화될 수 있는 요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풍림산업이 도급순위 19위의 중형 건설사임을 감안할 때 이보다 적은 업체는 당분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소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들 중소형 건설사들의 이익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