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독일이 유럽 전역에 퍼지는 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라고 CNN머니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CNN머니는 독일 경제가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면서 두 분기 연속 위축돼 공식적인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티안 슐츠 베른베르크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지난 1분기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역시 올해 각국이 긴축안을 강행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전체도 마찬가지다.
EU 회원국 중 12국의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경기 침체에 직면했다.
이 중 9국이 유로존에 속한다.
유로존과 EU는 오는 15일 지난 1분기 GDP를 발표한다.
유로존 침체로 수출 주도형 독일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독일의 유로존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40%에 달한다.
EU를 감안하면 수출 의존도는 60%로 높아진다.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의 부진도 독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내수가 수출 부진을 상쇄할 만큼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스-요하임 보스 폼페우파브라대 교수는 “독일의 소비는 크게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실물경제의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유로존의 3월 실업률은 10.9%, EU는 10.2%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다.
구제금융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스페인의 3월 실업률은 24.1%, 추가 구제금융설이 나도는 그리스는 21.1%에 달했다.
영국 역시 실업률이 8.2%까지 치솟았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선택적디폴트(SD)’에서 ‘CCC’로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S&P는 “그리스의 부채 부담은 높다”며 “남아있는 국채에 대해 부실 교환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면 등급은 다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