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 “한국기업들과 협력 확대”

입력 2012-05-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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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정기적인 테크니컬 미팅…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도 협력 모색 중

신우성 한국바스프 회장이 3일 “자동차, 전자산업 분야에서 한국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바스프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 이 같이 밝히고 “(한국기업들과의 협력은) 현재 진행 중인 부분도 있고, 미래를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스프는 이미 2010년 현대자동차 컨셉트카 ‘아이플로우’에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를 적용한 협력사례를 선보인 바 있다.

신 회장은 “국내 자동차업체들과 추가 협력을 위한 테크니컬 미팅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면서 “실제 현대기아차 연구진들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갖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는 자동차 소재뿐만 아니라 전자산업에서 한국기업과의 협력도 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전자산업에서는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 중”이라며 “실제 일부 기업과 얘기가 오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바스프는 최근 전해액 제조업체 ‘노볼라이트’를 인수하며 2차전지용 핵심소재 중 두 가지(전해액, 양극재)를 생산하게 되면서 LG화학과 배터리 관련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바스프가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서’를 신설했지만, 배터리 완제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로서 현재 LG화학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학시장 규모만을 봤을 때 한국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인건비, 유틸리티, 땅값 등이 비싸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자체적으로 대량 소비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 회장은 “한국이 가장 앞서 있는 건 다름 아닌 ‘사람’”이라며 “실제 글로벌 바스프의 아시아 5곳의 공장 중 3곳의 공장장이 한국인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스프가 한국시장에 투자해야 할 건 범용시장이 아닌, 고부가가치 분야로 이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바스프는 오는 6월 여수에 연산 6000톤 규모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울트라손’ 생산공장을 착공한다. 이어 지난해부터 시작한 여수공장의 폴리우레탄 원료(MDI) 증설 작업도 한창이다. 증설은 올 하반기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전망되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기대보다 낮지만 바스프는 한국시장에 공격적으로 신성장, 고부가가치 쪽에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바스프는 지난해 매출 2조5140억원, 내수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 당기순이익 19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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